자식이 학교에서 어떤 모습일지는 모든 부모들의 관심사일거다.
은근슬쩍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께 물어보기도 하지만, 오늘 반친구들에게서 받은 글을 선생님이 모아주셔서
가져왔더라.
아들 자랑이라고 하실지 모르나, 우리 민성이 이렇게 잘 크고 잘 지낸다는 사실에 흐뭇하고 대견스러운 건 사실이다.



사랑하는 민성이에게

맑고 연약하리만큼 하얀 얼굴의 민성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는구나.
약한 모습에 비해 주어진 일은 야무지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민성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지
1학기 부반장이 되어서도 맡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고 일기를 성실하게 느낌과 생각을 넣어 잘 쓰는 것,
미술 시간에도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
특히 칠교놀이는 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 반에서 따를 자가 없을 정도이고,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 등등
칭찬할 게 너무 많구나.
이러한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하여 먼 훗날 멋진 청년으로 자라있을 민성이를 그려볼께.
4학년이 되어서도 야무진 모습 많이 보여주고, 학교 단체활동도 많이 참여하길 바라며.

2008년 12월에 선생님이.
(민성이가 참 좋은 선생님 만나서 1년을 보내게 된 것 같아 기뻤는데...)


민성아 언제나 싸움을 말려줘서 고마워... 중략... 그리고 성주가 울 때 위로해준 거 참 자랑스러워.
니가 오니까 내 맘도 5.19% 마음이 잠잠해졌어
- 친구 성민이가
(이 친구의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 웃겼다)


나는 너의 책을 많이 읽는 점을 본받고 싶어. 나는 항상 책을 잘 안읽는데 너는 책도 많이 읽고 독서록도
잘 쓰잖아. 그리고 너는 항상 친구를 잘 배려해주고 욕도 안하잖아.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너의 인사하는 걸 본받고 싶어. 나는 학교에 오면 항상 쑥쓰러워서 인사를 못하는데
너는 씩씩하게 인사하잖아. 그리고 친구를 보면 항상 아는 체를 하잖아.

- 친구 지훈이가


너는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빌려주고 착실하잖아. 또 넌 너의 엄마를 닮았잖아.
너는 너의 엄마를 많이 닮아 멋있을거야. ㅎㅎㅎ 이 말은 너의 어머니가 예쁘다는 거야.

- 친구 정현이가
(이 글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넌 애들을 잘 배려하잖아. 그리고 또 착하더라. 너는 상연이랑 떠들어도 발표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잖아.
또 부반장 역할도 잘하고 남을 생각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너는 부반장이 될 수 있었던거야.
- 친구 병길이가

 

 


민성아, 너는 정말 착한 사람같아.
왜냐하면 넌 화도 잘 안내고 다른 사람을 웃겨줄 때도 있고...
그리고 넌 그림도 잘 그리더라.
오늘 봤는데 네가 거북선 그리는 것 말이야.
그것 진짜 거북선처럼 멋있었어. 그리고 저번에 나하고 송희한테 싫은 사람 앞에 있을 땐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메롱한다고 할 때 진짜 웃겼어.
- 친구 정연이가


 

민성이는 또 친구가 할 일을 그 시간 안에 못하면 빨리 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줄넘기 상장도
받았다. ...
- 친구 태희가

 

 


내가 칭찬하는 글을 받을 차례다.
하지만 내가 잘 한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뜻은 내 생각에는 잘 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이상하다. 내가 내자신을 칭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까? 내가 친구들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내가 스스로
잘 하려고 해야한다는 것과 친구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근데 때로는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좀 더 노력할 것이다.
- 김민성 씀-



이외에 반 친구들에게 다 받은 거라 일일이 다 쓸 순 없지만,
민성이에 대한 아이들의 평가는 거의 반복되는 것 같다.
가장 많은 건 '친구들을 잘 배려해준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와 '개구쟁이다'.
지나치게 바른 아이...스러운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요즘 친구들 학원 비는 시간마다 늘 같이 놀고,
주말에도 친구들과 뛰어노느라 바쁜 민성이를 보면 '숫기없는 바른 아이'는 아닌 것 같긴하다.

선생님도 우연찮게 뵈었는데(물론 aipharos님은 학교에서 여러번 뵈었고) 민성이를 아끼는 마음을 정말 느낄 수
있어서 은근 흐뭇했는데, 친구들에게 이렇게 생각되고 있다니, 민성이에게 아주아주 고마울 뿐이다.

크면서 이제 반항도 하고, 방황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손을 놓지 않는 부모님이 될께.
민성이 지금처럼 따뜻하고 멋지고 개구쟁이로 컸으면 좋겠다.


*
칠교놀이는 거의 지존이라는데... 한 번은 민성이가 아파서 병원갔다가 1시간 늦게 학교에 갔는데 그때까지
그날의 칠교 문제를 애들이 하나도 못 풀고 있었단다.
그런데 민성이가 교실에 들어와서 문제를 보자마자 풀어서 또 난리가 났었단다.
민성이 별명이 '칠교왕'이란다. 이런 지각능력은 아무래도 aipharos님 닮은 게 확실하다. -_-;;;;
어째 내 핏줄이기도한데 민성군은 엄마를 잔뜩 닮는 듯.
물론 다행이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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