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말도 가고 싶었던 전시는 가지 못했다.
민성이가 금요일 소체선발전 이후 과제때문에 너무 늦게 잠에 들었고(새벽 3시 넘어서) 토요일에도 훈련이 있었던 터라 일요일엔 그냥 푹... 자게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뒹굴대며 주말을 보내기는 너무 싫고...
이럴 때 만만한 곳이 우리가 좋아하는 파주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이미 여러번 글을 올렸던 곳.
게다가 지금은 박찬용 조각전도 열리고 있어 안그래도 한번 방문하려고 했었다.

 

 

 

 

 

아침.
선선한 공기가 너무 좋은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고, 스탭이 바닥 청소 중인 모습이 보인다.

 

 

 

 

 

 

 

 

언제 들러도 편안한 곳.
아마도 맛있는 커피와 책이 있어서 그런 느낌인 듯.
건물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여러번 얘기해서 더 얘기하는게 민망하지만 '열린책들'에서 운영하는 건물.

 

 

 

 

 

 

 

박찬용 작가의 작품.
전에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정원에 있던(지금도 자리만 이동되었지 그대로 있다) 그... 늑대 비슷한 기다란 작품도 박찬용 작가의 작품.

 

 

 

 

 

 

아침.
맛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커피 한잔.

 

 

 

 

 

 

 

 

예전엔 전시 관람비 5,000원(1인)를 내면 커피에 한해 한잔을 마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쬐금 아쉽지만 전시 관람비와 음료 비용을 모두 별도로 받는다.
그렇더라도... 커피 맛에 비해 여전히 가격은 좋다.

 

 

 

 

 

 

 

 

 

 

 

 

 

 

난 아메리카노, aipharos님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Breakfast)

 

 

 

 

 

 

 

커피를 마시면서 한참 떠들다가.

 

 

 

 

 

 

 

이제 박찬용 조각전을 보기 위해 입장해야지.

 

 

 

 

 

 

 

 

 

 

 

 

 

 

 

언제와도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는 공간.

 

 

 

 

 

 

 

이곳에서 열린책들, 미메시스의 책을 구입하면 언제나 할인.

 

 

 

 

 

 

 

 

전시를 보기 위해 입장한다.

 

 

 

 

 

 

 

 

박찬용 조각전의 작품은 대단히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표현 양식은 압도적인 느낌도 있지만 동시에 대상에 대한 연민, 바라보는 관찰자의 성찰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러한 작가의 주제의식을 어떠한 설명없이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힘이다.

 

 

 

 

 

 

첫 인상은 '놀랍다'이며,

 

 

 

 

 

 

 

 

다음에 느껴지는 감정은 '따뜻하다'라는 것.

 

 

 

 

 

 

 

박찬용 작가의 작품들은 이렇듯 박제되어있는 형상을 띄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박제라는 건 인간이 강한 동물을 물리적으로 제압했다는 자랑이며 동시에 인간의 폭력성을 전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박찬용 작가는 인간의 폭력성이 나와 익숙한 주변에 대한 시선과 관계를 어떻게 비틀어대는 지를 목도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이 작품을 지나쳐 보이게 되는 투견 시리즈를 통해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창 밖을 바라보는 개 한마리.

 

 

 

 

 

 

 

 

 

 

 

 

 

 

 

옷을 입은 애완견.
소변이라도 보는 건지 그 포즈가 가관이다.

 

 

 

 

 

 

 

그 주변의 다른 개들의 시선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다.
자유분방해 보이는 느낌이지만 동시에 훈육되어지고 길들여지는 대상에 대한 풍자가 느껴진다.

 

 

 

 

 

 

압도적인 느낌의 '투견'시리즈 중 하나.

 

 

 

 

 

 

 

작가가 투견들의 실상을 좇기도 했다고.
인간의 폭력성을 대신 채워주는

 

 

 

 

 

 

 

 

마음이 아리다.

 

 

 

 

 

 

 

 

 

 

 

 

 

 

 

2층으로.

 

 

 

 

 

 

 

 

2층에 전시된 작품들.

 

 

 

 

 

 

 

 

박제라는 형식을 빌어 인간의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비판한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보면 볼수록 가슴이 따뜻해진다.
나뿐이 아니라 aipharos님도 그렇게 느꼈고.
마주하는 대상과 아이컨택이라도 하는 듯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3층으로.
올라가다가 누구나 한번 멈춰설 수 밖에 없을 듯.

 

 

 

 

 

 

 

엄청나게 큰... 동물의 형상이.

 

 

 

 

 

 

 

'동굴의 우상', 2013.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 나오는 동물 드로잉을 기초로 구현된 작품.
압도적이다.
그리고 따뜻하다.
위엄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압도하려 들지 않는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
박찬용 작가는 오래전 인간은 거대한 짐승을 신으로 여기기도 하면서 먹잇감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가 인간과 동물을 특별하게 구분짓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동물을 얕잡아 보게 된 계기는 가축을 키우면서 그 가축을 먹여 살리면서 부터라고 작가는 얘기한다.


 

 

 

 

 

 

이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고대 원시인들이 큰 짐승을 기리고 숭상하면서 동시에 합심하여 큰 짐승을 사냥하는 관계를 통해 신성의 대상으로,

풍족한 식량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동물의 존재감을 잘 살려낸 듯한 느낌이다.

 

 

 

 

 

 

 

박제 - 나비.
박제는 신이 인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는 생각과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동물을 죽여서 속은 빼고 거실이나 사무실에 걸죠.
박제는 인간의 다른 종에 대한 승리의 트로피이자 전리품이에요.
- 박찬용

 

 

 

 

 

 

 

박찬용 작가의 서커스 시리즈.

 

 

 

 

 

 

 

 

이 작품들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다 기억하실 듯.
이미 전시되어있던 작품들이다.
모두 박찬용 작가의 작품.





 

 

누가 누구를 길들이는가.

 

 

 

 

 

 

 

 

 

 

 

 

 

 

 

다시 한번 작품들을 보면서 내려온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책을 구입.

 

 

 

 

 

 

 

 

그리고 이제 밖으로.

 

 

 

 

 

 

 

 

봄이구나.
아침의 쌀쌀한 기운이 싹... 가셨다.
개나리를 보니 정말 봄이란 생각이 드네.

 

 

 

 

 

 

 

안녕~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구입한 책.
유디스 바니스텐달의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
이별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aipharos님은 바로 완독.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