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예정대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시리아 난민촌 자카리의 사진전을 보기 위해 나왔다.
사실... 아침에 피곤이 풀리지 않아 갈까말까 살짝 고민했지만...
이날이 아니면 전시를 볼 수 없을 것 같아(18일까지) 나왔다.
아침도 안먹고 나왔으니...
효창동의 베이커리 '우스블랑 (Ours Blanc)'에 왔다.
상수동에 분점이 있었을 때 우리가 정말... 사랑해마지않던 빵집인데 어느날 갑자기 상수동점이 없어져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효창동점은 일요일은 휴무였다고 알고 있어 사실상 우스블랑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다...했는데 지금은 매월 네째주 일요일만 휴무라고 한다.
(다음주에는 설이 있으니 2~3일 정도 쉰다고 공지되어있는 것으로 봤음)
오픈 시간이 오전 8시.
일하시는 분들이야 정말 고달프실 것 같은데...
일찍 나와서 일보고 일찍 들어가는 걸 선호하는 우리에겐 축복이다.-_-;;; (죄송합니다)
멍청하게 아무 생각없이 이곳에 안들르고 바로 57th 갤러리...로 가고 있었다는.
경복궁쪽에서 차를 돌려 다시 효창동으로.
이 무슨 멍청한 짓이야.
나름 여기저기서 빵을 좀 먹어봤는데 우리 입맛엔 우스블랑만한 곳은 없다.
최고다. 다 최고야.
이 미니 밀푀유...
죽음이다. 작살이야. 죽는다. 진짜.
롱 소바...
우측의 롱 소바는 며칠전 밤에 '김밥을 사가지고 놀러오라'는 친구의 부탁을 외면한 뒤 밀려오는 양심의 가책을 씻어내고자...
저 롱소바와 소핫(So Hot)을 사들었다.
와이프와 먹을 빵들을 주문한 후 2층으로.
넓직...하고 여유로운 2층.
테이블 바로 옆에 공간의 구분없이 작업대가 놓여져 있다.
아...
일하시는 분들께서 너무 집중해서 작업하시니...
이런 음식 내주시는 것만해도 너무 감사할 뿐.
빵순이님.
40이 넘은 와이프가 이렇게 예쁘다니!
배가 고파요... 빵을 주세요...
내가 주문한 치킨샌드위치 ... 6,800원
치아바타에 실한 닭고기가 얹혀 나온다.
기본적으로 빵자체가 맛있으니...
어째 예전보다 샌드위치가 업그레이드된 느낌.
크로아상 샌드위치 ... 5,800원
전에도 먹어봤지만... 층층이 입안에서 부서지며 내는 크로아상의 식감은 최고다.
너무 좋다. 진짜.
자몽 쥬스 ... 4,800원.
이곳 쥬스는 전에도 말했지만 진심 제대로다.
아메리카노 커피 ... 4,000원
음... 커피는 내 입맛에 안맞는다.
난 산미가 좀 강한 커피에 좀 거부감을 느끼는데 이 커피가 딱 그렇다.
아... 이게 뭐였더라. 기억이 안난다.
무슨 독일식 앙금빵인데.
계피향이 살짝 나고.
끄어...
문제의 '소 핫'과 '올리브빵'
올리브빵에 곁들여진 올리브의 질이 보통이 아닌 듯 한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좌측의 소 핫.
기가막히다.
얇게 입힌 겉옷에 아주 헤비한 맛의 소시지와 할라피뇨.
매콤하게 낸 맛이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먹고, 친구 하나 사주고, 집에 가서 어머님과 아들 준다고 두개를 더 집어 들어...
이날 '소 핫'만 네개를 집어들었다.
이곳에선 이렇게 대충 먹고...
우리의 백곰과 인사를 나누고...
57th 갤러리로 향한다.
하지만...
우리만 이 맛있는 빵을 먹기는 곤란하니...
집에 가져갈 빵을 잔뜩 사들었다.
왼쪽의 빵은 '오렌지와 커런츠' ... 2,800원
버터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빵.
유기농 통밀빵 안에 오렌지필과 커런츠가 들어간 빵.
우측의 빵은 '아즈키' ... 2,800원
직접 끓인 국내산팥을 이용한 팥빵.
팥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구입한 빵.
좌우로 보이는 빵이 '웰컴 투 프랑스' ... 2,600원/1개당
지난번에도 맛있게 먹었던 페스츄리에 쵸컬릿으로 만든 초코크림과 체리가 들어간... 기가막힌 빵.
아우... 진짜...
트리플치즈 ... 3,300원
양파, 바질페스토를 얇게 깔아 저지방행과 생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돌돌 말아서 구운 빵.
죽입니다.
비록... 아침에 구입하고 눌려있다가 저녁 7시가 넘어서 먹는 바람에 비주얼이 저 모양이 되었지만... 맛만큼은 죽인다는거.
진짜... 장난아님.
그리고... 아침에 우스블랑에서도 먹었던 소 핫 ... 3,600원/1개당.
오늘 이것만해도 네개를 산거야.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베이컨 키쉬 ... 2,800원
너무나 감칠맛나고 부드러운 키쉬.
아우... 이 빵도 대박. 이것도 2,800원이었나...?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음.
애플파이 ... 2,900원
아름답고 부드러운 맛이다. 어후...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미니 밀푀유 ... 5,600원.
아이고 이거 정말 환장한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내 어설픈 말로 이 맛을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야.
사랑해, 우스블랑.
*
우스블랑의 빵 가격은 여느 유명 베이커리에 비해 매우 합리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우리 동네 빵집만해도 상당한 맛의 차이가 있음에도 우스블랑 빵값과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
게다가... 좀 유명하다 싶은 빵집의 빵 가격은 의아하다 싶을 정도로 비싼 경우도 많고.
그에 비하면 우스블랑의 빵값은 무척 합리적인 편.
물론... 만만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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