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l Doll의 2집 [Eliogabalus],
Devil Doll의 진가는 솔직히 개인적으론 이 음반까지다.

그나마도... 나중엔 '도대체 내가 왜 이 음악을 좋아했던 거지?'라고 반문하기까지 했지만...

잡지를 보아하니...
곧 개봉할 뮤지컬 무비 [삼거리 극장]의 음악 컨셉은 Devil Doll...이란다.
물론 제작자가 Devil Doll의 분위기로 전편을 가득 채우는 것을 묵인할 리가 없고,
당근... 걍 컨셉'만' Devil Doll이 되겠지.

Devil Doll은 국내 및 일본에 아트록이라는 웃기는 장르로 분류된 이탈리언 록 뮤지션 Mr.Doctor의 프로젝트다.

해외에서의 인기보다는 아무래도 국내에서의 인기가 더 좋았던 듯...한 뮤지션이며 그 이유는 아무래도 그 당시(90년대 초중반)
베일에 가려져 있던 Mr.Doctor와 국내 방송인이자 시완레코드 사장인 성시완과의 개인적 친분 때문이었을 거다.

사실 나도 그의 2집인 [Eliogabalus]는 무척... 좋아했다.
그로테스크는 기본이고, 묘한 써커스 음악이 기괴한 밸런스를 이루는 그의 곡은 나름 탄탄한 구성도 갖추었고, 듣는

이를 얼빠지게 몰아가는 음악적 텐션도 훌륭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나도 그냥 거기서 스톱...이었다. 그에 대한 흥미는.
[삼거리 극장]의 음악 감독은 Devil Doll의 광팬이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부분이니까...
특히 3집 [Sacrillegium]은 정말 한숨만 나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지만 뭔가 컬트적이고 키치적인 음악을 찾던 사람들에겐 정말 독보적 존재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할 지위를 Mr.Doctor는 누렸다.

게다가 90년대는 사실상 80년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 '아트록'이라고 소개되었던 장르의 암흑기나 다름없었다.

몇몇 그룹들이 고군분투했으나, 선배들의 성과물에 비해 턱없이 초라하고, 그 깊이 또한 경박스러웠으니까.
그건 분명히 작법의 방법론적 진부함에도 있었고, 컨셉 앨범이라는 주제를 발전없이 차용한 구태의연함의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도리어, 난 지금이 70년대 선배들이 이뤄놓은 록 르네상스의 시대를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My Bloody Valentine같은 독보적인 그룹이 출현하진 않고 있어도, 오히려 수많은 그룹들이 나름의 다양한 시도들로 귀를 놀래키니까.

걍...

 


[삼거리 극장]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주절댔다. 우연찮게 최근에 소노 시온의 [기묘한 서커스]도 봤고...

*
[기묘한 서커스]의 스테이지는 묘하게도 하드코어 컬트로 알려진 [Cafe Flesh]의 무대와 유사한 기운이 감돕니다. 흐...

 

 

전세계 500장 한정 발매'했던' 그의 1집 [the Girl who was...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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