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피자 Brett Pizza
https://www.instagram.com/brett_pizza/
요즘 자꾸 피자가 먹고 싶다.
일부러 피자를 찾아다니는 사람은 아닌데,
식도염 때문에 음식을 맘대로 먹지 못할 때도 이상하게 피자가 정말 먹고 싶었다.
오늘도 그랬지.
영업을 끝내고 와이프가 가보자고 한 브렛 피자 BRETT PIZZA로 향했다.
단아한 공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공간.
어색하게 힘을 준 공간보다 이렇게 제 할 바를 다 하는 공간이 좋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 쇼룸이야말로 진짜 처참하지.
어떻게든 서울에 쇼룸을 오픈하고 싶어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대충 오픈한 우리 쇼룸.
와이프와 올해 쇼룸을 어떻게든 좀 바꿔보자고 마음 먹었지.
사실 이미 만석이었는데 테이블 빠질 때마다 놓치지 않고 찍었다.
이 날 이상하게 우리 둘 다 피곤했지.
맥주는 팬텀 라이드...이던가? 아주 라이트한 에일.
그러니까 약간 모순되는 표현같은데 정말로, 에일의 화사한 향과 씁쓸한 맛 다 살아있는데 가벼운,
그래서 피자나 파스타와 아주 잘 어울리는 맥주. 굳이 라거를 찾을 필요 없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피자는 화이트 클램 파이 White Clam Pie부터.
조개와 페코리노, 마늘과 레드페퍼, 뉴헤이븐 New Haven 에서 Frank Pepe가 시작한 피자를 브렛피자식으로 만든 버전이라고 한다.
접시조개가 든든하게 들어가 조개향과 치즈가 마늘향과 잘 어우러져 대단히 진하고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사실 나폴리 피자들이 대체로 도우가 질척거리는 편인데 브렛피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식감을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지 도우를 천천히 바싹 구워낸다.
나도 이 편이 더 잘 맞는 것 같아. 그렇다고 나폴리 핏짜를 싫어하지 않지만.
무척 맛있게 먹었다.
메뉴 브리프를 함께 내주시는데 난 이 방식이 참 맘에 들더라.
설명해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경우 잘 못 알아듣는 말도 있고(특히 지역이나 레시피) 대충 흘려듣게 되기도 하는데,
이런 메뉴 브리프는 음식을 먹다가 '오!'하는 느낌이 오면 황급히 눈이 가게 되거든.
피자를 하나 먹고 다음 피자를 기다리는데 상당히 좋은 커피를 쓴 듯한,
티라미수가 나왔다.
주문이 잘못 나왔다고 말씀드렸는데 내주신 분께서 블로그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정말 엄청 놀랐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맛있다고 쓴 것 절대 아님.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요즘 내 하듯이 아예 사진을 올리지 않았을 것.
피자를 하나 더 주문했다.
이번엔 가장 대중적인 페페로니 피자류인 Super Peperoni.
대체로 살라미가 올라가는 것과 달리 여기엔 초리조가 올라갔다.
난 당연히 살라미인 줄 알고 먹었는데 '어?'싶어서 함께 내주는 노트를 봤더니 스페인 이베리코 초리조더라.
이 피자, 난 아주아주 좋았다. 아주아주아주 스트레이트한 맛. 단순하기 짝이 없는 내게 가장 적절한 맛.
무엇보다 난 이 피자의 토마토 소스가 딱 내 취향이었다. 결코 헤비하지 않은, 어쩌면 한남동 파스타 프레스카의 토마토 베이스 음식에서 느낄 수 있던 그 프레쉬 토마토의 느낌.
거기에 맛있는 도우.
이 피자는 다시 생각이 날 것 같아.
으아...
또 가서 먹고 싶네 진짜.
이쯤에서 그만 먹어야하지만,
파스타도 궁금해졌다.
그러면 일단 기본부터.
봉골레.
이렇게 와인향이 잘 살아있고 맛있는 올리브오일을 면에 쪽쪽 흡착되도록 만든 봉골레를 생각보다 만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분명 다시 들르게 될 집.
정말 잘 먹고 나왔다.
부운~~~~명히 조만간 다시 갈 것 같다.
다음엔 에푸아스 피자, 브랑다드를 주문하고
파스타로는 시스토라 카바텔리를 주문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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