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주 그리고 대구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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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5 대구 '도동서원'
호텔을 나와서 바로 올라오긴 좀 아쉬워서 좀 떨어지긴 했지만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도동서원'으로.
도동서원은 aipharos님과 민성군과는 한 번 가본 곳이지만, 어머님은 안가보신 곳이라
서원을 좋아하시는 어머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아서 방문하기로 했다.
다만...
다람재에 오르기 전부터 우린 완전 패닉 상태였다.
4대강 사업이라는 작태... 그동안 여러 이유로 말도 안된다는 사실 얘기했고,
지방에 내려올 때마다 그 폐해를 눈으로 확인했지만, 이번엔 정말 우리 네 식구 모두 답답한 가슴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혹자는 지금 공사 중이니 저 모양인거 당연한거고 공사가 끝나면 깔끔하고 멋질 거라는 얘기들을 한다.
참... 답답하기 짝이 없는 소리이나 더욱 답답한 건...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4대강은 이미 '강'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게 문제다.
강을 둑으로 쌓아 막아버리고 아래를 파버리고... 흘러야하는 강을 완전히 절단을 내고 막아버린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강이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이 되어버린 순간 그건 더이상 '강'이 아닌거다.
이게... 정상일리가 없지 않나.
생태계는 고려하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지들 멋대로 이 국토를 유린하는 건 도대체 무슨 배짱이지?
이것들은 정말 인간이 아니다. 양심같은게 아예 없다고.
어머님도 그렇고, 다들 답답한 마음을 안고 도동서원에 도착했다.
여전히... 오래된 은행나무가 앞을 지킨다.
원래 조선 5현 중 한 분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이라 이 은행나무도 김굉필 나무라 불린다.
은행나무가 서원마다 있는 이유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공자의 가르침을 전했기 때문이란다.
수월루.
2009년과 달리 색이 아주 강렬하다.
겨울에 칠을 새로 했단다.
아무튼... 도동서원은 남향이 아니라 이 시간에 역광 작렬이어서...-_-;;;
노출값을 찍을 때마다 바꿔주느라 생쑈를 했다.-_-;;;
병산서원과 함께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서원.
그리고 서원 건축의 백미.
수월루에서 바라보면 경관이 장관이었을텐데... 지금은 온통 4대강 뻘짓이라 그런 건 기대할 수도 없다.
게다가 병산서원과 달리 도동서원은 마루에 오를 수가 없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환주문으로 오른다.
환주문은 내가 본 고옥들 중 가장 인상깊은 건축물이다.
옹기를 엎어놓은 윗 부분, 그리고 학문에의 겸손함과 기운의 들고남을 고려한 작은 문등이 너무나 아름다운 문이다.
이 환주문도 한 번 불에 한 쪽이 탔다고 한다.
그럼... 복원을 좀 제대로 해주지... 복원된 쪽의 연화문양과 안탄 쪽이 완전히 다르다.
중정당의 웅장함도 좋지만 환주문의 소담함은 너무나 인상적.
가장 아름다운 담.
중정당.
이곳이 강학당이다.
다시 봐도 입이 쩍... 벌어진다.
중정당의 건축미는 웅장하면서도 거침없다. 놀라울 뿐이다.
중정당을 받치는 돌받침은 하나하나 크기가 다 다르다.
400년 이상의 세월을 떠받치는 흔적들.
그런데... 이 용문양등은 다 도굴을 당했었다고 한다. 다시 찾았으니 망정이지 정말...
강학당.
빛이 들어오는 도동서원.
중정당에서 바라보는 환주문과 수월루.
중정당 뒷 편. 왼쪽으로 올라가면 사당인데 일반 공개는 하지 않는다.
서원은 항상 기숙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좌측이 조금 더 신분이 높은 이들이 있는 기숙사라고 한다.
서원이 대부분 남향으로 건축이 되는데, 도동서원은 지리적으로 불가능해 북향으로 건축이 되었고,
강학당 앞 양쪽의 기숙사도 일반적인 서원과는 반대로 배치가 되어있다.
이곳은 신분이 낮은 유생들이 기거하던 곳.
그리고 맞은 편인 이곳은 보다 신분이 높은 유생들이 기거하던 곳이다.
잘 보면 확연히 차이가 있다.
신분이 높은 유생들이 기거하는 곳은 이렇게 쪽마루도 나있다.-_-;;;
물론... 둘러보는 이들은 우리 가족 밖에 없다.ㅎㅎㅎ
하긴 이런 평일, 폭설 다음 날 도대체 누가 와...
가을에 다시 한 번 오기로 하고 이제 도동서원을 나선다.
다시 한번...
흐르는 강을 막고 뻘짓 중인 4대강 공사 막장을 보면서...
집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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