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를 나와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떨기는 했는데 이거참... 너무 덥더군요. ㅎㅎㅎ
후텁지근이 무한대로 수렴. 더위 잘 안타는 aipharos님도 더위를 호소하기 시작.
그래도 aipharos님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라고 해서 간 곳이 바로 인근의 'YOGI'(요기)
입니다. 저도 이름은 들어 봤어요.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마구 강추하던 바로 그 퓨전 분식집.
가봤더니... 황당하게도 줄을 서 있더군요. 허억~~~
전 줄서서 먹는 거 영... 취미없는데.
그래서 한바퀴 돌고 왔는데 이번엔 줄을 더 서 있더군요. 허어억~~~
그냥 기다려서 먹기로 했습니다.
바로 여깁니다.
거의 30분 기다린 끝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일단 들어가니... 좁은 공간임에도 에어컨을 두개나!!! 돌리고 있어서 상당히 시원했어요.
좁긴 했지만... 이건 맘에 들더군요. 떡볶이는 오후 4시부터 된다고 해서...
저흰 이미 aA에서 만만찮은 양의 샌드위치를 해치우고 온 터라...
저는 열무국수(3,500원), aipharos님은 납작만두 1인분(10개, 3,000원)을 시켰습니다.
기다리면서 여러 다녀간 사람들의 메모를 보는데 이게 눈에 확...
주희야... 쌩얼 좀 보여줘
닥쳐
ㅋㅋㅋㅋ
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오... 드뎌 납작만두...가 등장. 보기엔 참 예쁘지요???
그런데 덥석... 입에 문 제 머리는 온통 '이게 왜??? 왜??? 유명한거지?'란 생각이 번뜩...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aipharos님에게...
'내가 잘못된거야?' 라고 묻자마자... aipharos님... '아니, 당신 정상이야. 나도 그래' ㅎㅎㅎ
이건 걍 밀가루 맛...입니다. 당면 거의 없고 속도 없어요. 밀가루 맛에 간장 묻힌 맛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열무국수 등장...
냄비가 넘 예뻐요. 정말 냄비가!
맛은... 저 어지간하면 맛집에 이런 얘기 안쓰려고 하는데 아... 정말 저흰 둘이서 저 열무국수 한그릇 간신히 먹었다구요.
열무김치의 진한 맛은 있는데 그것 뿐이에요. 시큼하기만 하고 뭔가 중요한 것이 훌러덩 빠진
그런 맛... 냄비는 예쁩니다. 저흰 후다닥 먹고 걍 나왔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될 법한 줄이 서 있더군요. 허억...
오다이바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소바 집에 줄서서 기다렸다가... 먹고 나서
박작가와 후회에 후회를 했던... 바로 그런 기분의 집. 농담이지만... '요기'는 '욕이' 나온다는...
그냥 맛 기대하지 마시고... 예쁜 분식집이라고 생각하시면 적당히 만족할 수 있는 곳 정도.
이곳은 aA 옆의 쿤스트베...입니다. 아직도 건재(???????????????????)하더군요.
저와 aipharos님이 사실상 처음으로 데이트한 곳은 여기.
아... 그게 아니라 사적으로 만난 것은 여기가 처음.
저나 aipharos님이나 그래서 여길 아직도 좋아해요.
다만... 옆에 POP를 보면 메뉴를 거의 뭐 반값에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어요.
그 이유가 뭐냐... 바로 옆에 생긴 aA 때문인거죠. 사실... 너무 눌립니다. 너무 눌려...
여기도 유명한 곳이죠. KIRAKIRA MIKARU
SANTAFE... 그런데 전봇대의 저 광고전단들은... 아 정말 짜증나.
이곳도 유명한... 다방... 자리가 없더라는.
아지오 갤러리 옆.
아지오 갤러리는 영 정이 안가는데(맛도 걍 그렇구...)
옆에 이곳은 정만 간다는...
오전 일찍 왔을 때는 피팅 모델들이 진을 치고 있더라는.
요기...에서 먹고 '욕이' 나오던데 걷다보니 보인 이곳...
아!!!! 젠장... 여기서 교자만두나 먹을 걸!!!!!
하지만... 저와 aipharos님의 배는 이미... 만땅.
이곳말고 요즘 좀 뜬다는 '불란서'나... 여기저기 다 둘러봤는데요.
사실 솔직히 전 홍대에서 예전 말도 안되는 황당 죽돌이 시절부터... 맛집은 포기하고 살았어요.
걍 분위기로 다들 들이대지, 사실 맛집이란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그래요.
'방혜영 공작실' 정도인데, 오늘 방작가와 통화했습니다만... 방작가가 지금 사정상 전시 준비와 기타 사정
으로 사실 남편인 유비쉐프도 음식을 하고 있진 않거든요.
'불란서'도 저렴한 프렌치 다이너로 뜨긴 하던데... 음...
하지만 홍대는 그런 맛집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런 생활 속에 잘 녹아 들어가고 있는 작은 샵들과 클럽들이 더 와닿잖아요.
한때... 압구정의 대안으로 엉뚱하게 떠올랐을 때 기억하시나요? 홍대 주변으로 길게 생겨나기 시작했던
그 럭셔리한 까페들. 정말... 눈이 찌그러질 정도로 짜증나던 그 까페들.(지금은 정말 단 한개도 남지 않고 죄다 싸그리 없어졌죠)
그 이후로 몇 번의 황당한 부침을 겪으면서... 지금은 작고 실속있고 특색있는 샵들이 많이 자리를 채우고 있잖아요.
그런데... 방작가 작업실 근처에 난데없이 들어서는 고층건물은 당췌 뭔지 몰겠습니다.
이곳은 생활 공간과 잘 어우러지는 샵 주인들의 고민이 더 필요한 곳 아닌가...싶네요.
어쨌든.. 걷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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