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하고 이동한 곳은 수원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
길이 엄청 막힐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 라꼼마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식사시간의 압박은 받지 않았다.
사실 단풍구경도 가고 싶었는데 워낙 안개가 오후까지 뿌옇게 끼어 가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백남준 아트센터의 이번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꼭... 한 번은 보고 싶어서 프로젝트 마지막 날인 이날을 놓칠 수는 없었다.
결론은... 아 진작 몇 번 더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오더라.
맘만 먹었으면 2~3번은 더 올 수 있었는데.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윗글에 포스팅하고 이번 글은 진행 중인 상설전을 올려 본다.
작품이 바뀌기도 했고 전시 위치가 변동되기도 했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백남준 아트센터.
언제나처럼 백남준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신다.
전시장 입구에서 반겨주는 너무나 졍겨운 작품. '초상화'.
열...몇개의 초상화 시리즈 중 하나.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사실 이 당시의 미디어 기기들은 지금과 같은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이 아니었고,
구현 방식 역시 아날로그에 가까왔기 때문에 더욱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
물론... 그 하나로 떼어놓고 보면 아무 생명도 감정도 온기도 없는 기계일 뿐이지만.
구조의 형식과 표현의 방법만으로 이렇게 온기를 갖고 생명을 갖는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처음 보는 작품.
낡은 구조물 위에 오히려 불균형적인 상징적인 새의 조각.
재밌는 것은... 아래 새를 떠받치는 구조물을 치우고 양쪽의 창틀 모양을 머릿 속으로 붙여보면 이건 영락없는 새장의 형태다.
새장의 형태가 분리되고 그 위로 상징적인 새의 형상이 솟아오른 모습.
필요이상으로 장중한 고전 회화의 프레임을 가두었을 법한 액자 속에 배치된 수많은 스크린들.
실제로 이 브라운관에선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고 머릿 속에 박제화했을 수많은 고전 명화들이 지나친다.
정말 강렬한 인상을 준... 부처상.
아시다시피 백남준 선생님은 불교적 사유를 작품을 통해 관철하신 경우가 많이 있다.
언제나 보게되는 TV정원.
인상을 펴시게나.ㅎㅎㅎ
백남준 아트센터는 같이 동행한 우리 어머님, aipharos님, 나, 민성군 모두 정말 좋아라하는 곳이다.
자주 작품도 바뀌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열려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전시 일정을 확인해보고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 참 거 뒤태가 예쁘다...
싶었는데 앞을 보니...
이렇게 TV 어항이었다.
보기만 해도 백남준 선생님의 익살맞은 따스한 유머가 느껴져서 참 좋다.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은 사실 단순한 정서로만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들도 많지만,
난 그분의 그러한 실험적인 작품 방식, 대상에 대한 전복적 사고등을 따지기 전에 그분이 말씀하신 수많은 이야기들.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과 부딪히는 방식의 아이러니, 그리고 그 아이러니로부터 나오는 쓸쓸하면서도
연민의 감정을 담게 되는 시선으로 대부분의 작품이 파악된다.
내가 단순한거겠지만... 난 그런 방식으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코끼리는 참... 올라갔다 내려갔다.ㅎㅎㅎ
뚫었던 벽이 다시 원상복구.
기억들 하시는지.
1984년. 조지오웰의 '1984'에 대하여 우리는 잘 지내요~~라고 인사한 그 전세계적 '위성프로젝트'를.
한국에서도 방영했었지.
로리 앤더슨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프로젝트는 정말... 보통 시도가 아니었음을 느낀다.
오호... 폼을 잡고 있는 울 민성군이시군.
백남준 선생님과 aipharos님, 민성군.
반갑습니다.^^
6시부터 공연이어서 슬슬 시간맞춰 2층으로 올라간다.
허억... 도...돈이다.
2층에는 현재 프로젝트가 매주 금,토요일 저녁마다 진행 중인데 이 날이 마지막 날이다.
위에도 말했지만... 두세번 정도 더 와서 봤으면 좋았을텐데하는 후회가남는다.
2층의 백남준 선생님의 작업 공간을 볼 수 있는 곳등은 현재 모두 개편 중이라... 못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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