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17 안동,예천여행 하회마을 → 병산서원 → 구시장 內 '유진 안동찜닭' → 도산서원 → 예천 회룡포 → 홍대 '가미우동'
군자마을로 이동해서 마을 입구까지 갔는데 아무래도 우리 생각과는 다른 것 같아 시간을 아낄 겸 바로 나왔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바보짓이었는지 나중에 알았다. 군자마을은 또 그 나름의 위용과 멋이 있는 곳이라는 걸
그 뒤에서야 알았다.-_-;;;
아무튼 그래서 군자마을은 사진도 찍지 않고 튀어나와 바로 병산서원으로 이동했다.-_-;;;
병산서원을 가는 길은 제대로 포장이 되지 않아 약간 고생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달려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멋스러운 건물과 전경이 있으니 안동에 가시면 무조건 꼭 가보시길 권한다.
병산서원 바로 앞에 이렇게 강을 끼고 버틴 이 병풍같은 산이 바로 '병산'이다.
그리고 그 병산을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곳이 바로 병산서원이다.
서원으로 들어가보면...
정말 너무나도 인상적인 '만대루(晩對樓)'를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주축보는 복원된 것이 아니라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이란다. 아... 그 고목의 느낌이란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는 직접 봐야알 수 있다.
만대루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말이다. 제발 신발을 벗으라면 좀 벗고 올라가라.
그냥 신발을 신고 올라가 온통 엉망이 된 만대루의 마루를 보며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이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병산과 강줄기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물론 서원에 대한 여러 부정적 인식은 나도 갖고 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도 공감했었고.
병산서원은 유성룡이 옮겨온 것인데 이후 많은 학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서원은 15명 정도의 학생을 받고, 도산서원같이 규모가 좀 큰 곳은 20~30명까지도 받는다고 하고
명부도 조정으로부터 내려오지만 사실 이를 지키는 곳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곳은 '입교당'으로 강학 공간이었단다.
이 마루에 앉아 볼 수 있다. 하...
입교당에서 만대루를 바라본 모습이다.
정말 멋지다는 말 밖엔 나오지 않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이후에 가게되는 도산서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멋이 있는데 도산서원이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면
병산서원은 시원시원하고 여유와 시 한수가 생각나는 그런 운치있는 멋이 느껴지는 곳이다.
병산서원을 오가는 길을 가다보면 슾지 비슷한 이런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 또한 장관이다.
꼭 병산서원을 가시면 이 광경도 놓치지 마시길.
차를 잠시 세우고 풍경을 보는 것도 좋다.
*
배가 너무나 고파서...
안동시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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